최종 업데이트 21.10.29 11:28

공급 < 수요…불안한 집값 안정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수요자들의 자금조달 길이 막히면서 시장이 위축되는 모양새다. 다만 폭 자체는 줄었지만 가격 오름세가 꺾인 것은 아닌데다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아직 집값 안정세를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주(2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동안 0.28% 올라 전주 0.30%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7~9월 매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지난 9월 초 0.40%까지 오르다 이후 꾸준히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서만 0.34%→0.32%→0.30%→0.28%로 3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역시 0.16%로 전주(0.17%)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개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주 강세를 보였던 강남3구도 한 주 만에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강남구는 0.24%에서 0.23%로, 서초구는 0.23%에서 0,21%로, 송파구는 0.25%→0.23%로 각각 상승폭이 둔화됐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안정 국면으로 진입하려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최근 주택공급 조치 가시화, 기준금리 인상,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 잇단 조치로 인해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부동산시장의 투자 심리가 꺾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주택시장이 안정 국면으로 진입하려는 초기 단계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공급 물량이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집값 안정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규제, 금리인상 때문에 매수 관망으로 접어들긴 했지만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버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전청약 효과를 강조하지만 내후년까지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16만4000가구에서 2022년 16만1000가구, 2023년 15만 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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