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규제지역 풍선효과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집값이 급등했던 경기 동두천시 주택시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8월 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물이 쌓이는 모습이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동두천시 일부 동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지정 효력이 발생한 지난 8월 28일 이후부터 45일간 해당지역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거래는 63건에 불과했다. 이는 올 들어 조정지역 지정 이전까지 월 평균 거래량이 275건이었던 것과는 상반된 장세다.

조정지역 지정 이후 매물도 늘었다. 아파트실거래가앱(아실)에 따르면 동두천시의 아파트 매물은 13일 기준 482건이다. 조정지역 지정 당일인 지난 8월27일 336건 대비 146건(43.4%) 급증한 것이다. 동두천 지행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도에서는 드문 비조정지역이라 크게 인기를 끌었던 건데, 조정지역이 되면서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고 전했다.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매매가 상승폭도 꺾이는 모양새다. KB리브부동산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넷째 주 기준 동두천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50%로 역대 최고치였지만 한 달이 지난 9월 넷째 주에는 0.82%로 0.78%포인트 줄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27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동두천 지행동·송내동·보산동·동두천동·생연동·상패동 등 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지행역 인근으로 동두천 내 아파트 대부분이 몰려있는 곳으로, 올 들어 GTX-C 노선 호재로 인해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대표적인 지역이다.
다만 규제지역 확대에 따른 풍선 효과는 여전한 모습이다. 동두천 등이 조정지역으로 묶인후 지난 13일까지 경기도 이천시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428건, 여주는 230건을 기록했다. 현재 수도권 내 비규제 지역은 이천시와 여주시·포천시·양평군·연천군·가평군 등 6곳이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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