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0.12 09:50

한은, 기준금리 0.75%로 동결…증시·환율 변동성↑, 경기 둔화 우려(상보)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동결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 충격으로 실물경제 지표가 가라앉는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75%로 올리며 연내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이 경제 회복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만큼 이번 달은 숨 고르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도 동결 의견이 높게 나왔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말 국내 채권시장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향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87%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헝다 사태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과 8월 금리 인상에 따른 정책 효과 관망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이 이어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8월 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했다. 3개 분야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8%, 설비투자는 5.1% 각각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우리 경제에 대해 "대면 서비스업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이슈로 인해 금융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중국 헝다 사태를 비롯해 미국 부채한도 협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 글로벌 악재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코스피는 6개월 만에 30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원 오른 1196.0원에 출발해 곧이어 상승 전환해 장중 때 1198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고점 기준 지난해 7월 28일(1201.00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한편 올해 마지막 일정인 내달 25일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후에 경기 지표가 좋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갖고 금리를 올리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달 금통위에서는 가계대출 증가세와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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