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유로지역의 경제 회복 흐름이 빨라지는 가운데, 향후 성장이 당초 전망인 5%대를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빨라지고 있는 영향이다.
10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에서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를 견인했던 미·중 경제의 회복 흐름이 주춤한 반면, 유로지역 경제의 회복은 빨라지는 조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건위기 우려가 빠르게 완화되는 가운데 견실한 소득·고용여건을 바탕으로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한 소비 회복이 유로지역의 성장세 확대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9월 유럽중앙은행(ECB)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로지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각각 5.0%, 5.3%로 전망했다. 4%대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배경으로는 백신 접종이 빨라지면서 소비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견실한 소득·고용여건과 서비스 부문 소비 회복이 유로지역의 성장세 확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지역은 7월 이후 감염병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노동수요를 바탕으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독일·프랑스 등 주요국 구인건수는 9월 들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아울러 5월 이후 이동 제한 완화, 백신 증명서 보급 등에 힘입어 대면 서비스 부문도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이다. 이에 역내 소비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백신 증명서 보급 정책은 지난 4월 덴마크를 시작으로 도입돼 지난 7월부터 모든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각종 제약으로 이연된 수요가 실제 소비지출로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유로지역의 경우 2분기 중 소비가 큰 폭 반등하면서 성장을 이끌었으나, 여전히 소비의 절대적 수준이 추세를 상당폭 하회하고 있어 소비 추가 회복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U차원의 인프라 투자계획인 '경제회복기금 집행도 역내 투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해당 기금이 원활하게 집행될 경우 총 97만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평균 1.1%포인트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한은은 "최근 중국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여타 신흥국도 낮은 백신 접종률로 인해 경기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유로지역의 견조한 성장 흐름은 당분간 글로벌 경기회복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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