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내년 보험사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최근 4년 간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로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보험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반사효과는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보험의 주요 판매채널인 대면 영업 환경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8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2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경제 정상화에 따른 보험업 성장여건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내년 수입보험료 규모는 240조원으로, 올해(232조7000억원)보다 3.2% 증가할 전망이다.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2018년 0.2% 마이너스 성장한 이후 2019년 5.4%, 2020년 4.3%, 2021년 4.9%로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내년에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권별로 생명보험의 수입보험료는 126조9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7% 늘어나는데 그치는 반면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4.9% 늘어난 113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보험은 일반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는 16.4% 증가하는 반면, 보장성보험과 변액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는 각각 2.8%, 8.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은 장기 상해·질병보험 초회보험료는 6.4% 늘어나지만 저축성보험은 21.6%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둔화와 온라인채널 확대 등으로 2.1% 성장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김 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대면채널 영업환경 개선되고 실물경제 회복세와 금리 상승은 개인보험과 기업성 보험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 종식 여부가 불확실하고 가계부채 문제가 경착륙할 경우 소비심리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내년 보험업계가 시장혁신과 본업역량 강화, 소비자 신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4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1사 다(多)면허제'를 통해 보험사가 여러 보험 자회사를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고 공공데이터 활용과 데이터 결합을 확대해 플랫폼과 공정경쟁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재난·장수위험과 건강관리·요양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고 ESG 기준에 부합하는 장기투자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보험사와 상품의 좋고, 나쁨을 시장이 판단하도록 금융감독을 혁신하고 그에 상응해 충실한 정보공시와 판매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시장 판매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 법인대리점(GA)에 대해서도 보험사에 준하는 책임을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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