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상승 출발한 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일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56포인트(0.98%) 오른 2936.87에 출발한 후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세종), 장세희 기자] 글로벌 투자심리 악화로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국내 금융·외환 시장 반응이 다소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달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 발표와 중국 헝다그룹 달러채권 이자지급일 도래 등 주요 대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시장 안정을 위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오전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 등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헝다그룹 사태 및 미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 주요 대외리스크 요인들이 글로벌 투자심리에 악화에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전날 대외악재가 겹치며 코스피는 2900선 초반까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해 1200원대에 육박한 바 있다. 이날 오전(10시20분 기준)에는 변동성이 다소 줄어들며 코스피는 2930선을, 환율은 1190원대를 보이고 있다.
이 차관은 이에 대해 "향후 대외리스크 요인들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시장의 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달 고용지표(8일) 및 물가(13일) 발표를 앞두고 있고, 헝다그룹 달러채권 이자지급일(11일)과 미국 재무장관 연방정부 자금고갈 경고시한(18일)도 이달 도래한다. 다음달 4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 바라보는 우리경제에 대한 평가 등을 보다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고려하면서 차분하게 시장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주요 대외리스크들의 전개를 가늠할 주요 이벤트들이 지속 예정되어있는 상황인 만큼,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들을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가용조치들을 철저히 점검·준비해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국채시장과 관련해서는 최근 가파른 금리 오름세 등을 감안하여 수급여건에 따라 연물별 발행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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