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0.06 11:25

“치킨 튀기고 우동 끓이고”…식당이 된 편의점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편의점들이 삼각김밥과 컵라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즉석 식품을 넘어 닭을 튀기고 라면을 끓이는 등 요리 특화매장과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
◆요리하는 편의점 =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해당 기간 GS25에선 대표 상품인 치킨25 매출이 20.3% 늘었고, 즉석조리라면은 13.9% 증가했다. CU에서는 전체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11.3%, 세븐일레븐에서는 34.5% 신장했다.
즉석 먹거리가 인기를 끌자 편의점마다 상품 종류와 판매점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GS25는 치킨25, 즉석조리라면, 즉석어묵, 즉석군고구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5000여개 점포에서 판매 중인 ‘쏜살치킨’은 전체 상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치킨 외에도 ‘쌍쌍어묵바’ ‘모짜치즈돈까스꼬치’ 등 상품 종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한강 주변 점포를 중심으로 운영했던 즉석조리라면도 일반 점포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겨울철 별미 즉석어묵은 지난 1일부터 1000여개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CU는 전국 7000여개 점포에서 치킨, 피자, 군고구마, 소시지 등 총 10개의 즉석조리식품을 취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3800여개 점포에서 치킨, 핫도그, 튀김만두 등 총 30가지의 즉석 조리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는 200여개 점포에서 즉석 먹거리 판매를 시범 운영 중이다.

6일 세븐일레븐 푸드드림 매장에서 고객들이 즉석 먹거리를 구매하고 있다.



◆ 특화매장으로 차별화 = 세븐일레븐은 일반 점포보다 즉석 먹거리를 더 강화한 푸드드림 특화매장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8월 말 기준 467개인 푸드드림 매장을 연말까지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92개였던 점포 수를 올해에만 300개가량 확대하는 셈이다.
푸드드림은 약 132㎡(40평) 규모의 대형 점포에 즉석 음식, 차별화 음료, 신선식품 및 가정간편식(HMR), 와인, 생필품 등 상품에 집중한 매장이다. 일반 매장에서는 찾기 어려운 국수·우동 등 즉석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1989년 미국 세븐일레븐을 통해 국내에 도입됐던 즉석 핫도그 ‘빅바이트’, 군고구마, 슬러피(얼음과 주스를 섞어 만든 음료) 등도 판매한다.
푸드드림 특화매장이 인기를 끌면서 일반 점포 대비 수익성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푸드드림 매장의 일평균 매출은 일반 매장 평균 대비 66.5% 많고, 객단가(고객 1명당 구매액)도 20.9% 더 높다.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일반 매장의 경우 마진이 낮은 담배 비중이 40%에 달하는 반면 푸드드림 매장에서는 20% 초반 수준이다. 대신 즉석 음식, 음료, 냉장 제품 등 상품 매출이 높아 푸드드림 점포 수익률은 일반 점포보다 6%포인트 이상 높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푸드드림이 신개념 편의점 모델로 가맹점의 수익증대와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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