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은행의 석유,천연가스 투자현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최근 10년간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이 석유와 천연가스에 투자한 금액이 19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석탄과 다음으로 큰 이산화탄소 배출원으로, 이에 대한 투자가 계속된다면 2050 탄소중립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10년간 국내 은행과 보험사의 석유·천연가스 투자액이 19조2909억에 달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12조79억원, 보험사가 7조2830억원이었다.
은행의 경우 농협은행이 4조472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 2조1142억원, 하나은행 1조9689억원, 국민은행 1조5992억원 순이다. 보험사의 경우에는 삼성생명 1조3906억원, 교보생명 9807억원, 현대해상 6097억원 순으로 많았다.
2050 탄소중립 선언을 계기로 금융사들의 탈석탄금융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석탄의 대체 에너지원으로 석유와 천연가스가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석탄 다음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는 점이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중 석유에 의한 것이 33.8% 가스에 의한 것이 20.6%로 절반 가량이 석유와 천연가스에서 나오고 있다.
민 의원은 “석탄은 시민사회의 지적으로 시장에서 많이 퇴출됐으나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는 현재진행형"이라며 "세계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온실효과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는 만큼 이 또한 석탄과 같이 좌초자산이 되는 건 시간 문제다. 금융사들이 탈석탄금융선언을 넘어 탈석유천연가스 선언을 미리 준비하고 출구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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