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0.03 12:00

한은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높여"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중국 수출물가 상승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3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여러 파급경로를 통해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세계경제에도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중국 내부 정책 변화와 글로벌 친환경 정책 추진 흐름에 따라 국제 원자재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단가를 높여 채산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산자 물가, 수출단가, 소비자물가로 전가돼 국내외 수요를 둔화시킴으로써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산업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VAR모형을 이용해 시산한 결과 유가 10% 상승 시 중국의 산업 생산은 약 2분기 시차를 두고 약 0.18%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원재료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 등으로 제조업의 이익 규모가 5월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방 산업과 중소기업의 채산성도 크게 악화됐다. 자동차, 조선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은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 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만, 소비자물가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출단가 상승을 통해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이 이러한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중국 수출단가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를 통해 글로벌 저물가 상황에 기여해 왔으나 향후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 임금 인상 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한은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국기업의 수익성 저하와 함께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수출물가 상승을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데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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