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0.01 11:11

'문재인 부동산 정책' 저격수 김헌동, SH사장 최종 후보 올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강하게 비판해온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최종 후보에 올랐다. 6개월째 공석인 SH공사 사장 공모는 자진사퇴, 면접 공정성 논란 등으로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전 본부장은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권유로 두 번째 공모에 지원했지만 낙마한 바 있다. 오 시장이 재차 지원사격에 나선 만큼 김 전 본부장의 임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SH공사 사장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사장 후보 면접을 진행한 뒤 김 전 본부장을 포함한 두 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해 서울시에 전달했다. 김 전 본부장은 2000년부터 경실련에서 활동한 시민운동가로 2004년에는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본부’를 세워 분양원가 공개, 택지공급체계 개선 등을 제안했다. 김 전 본부장은 이번 면접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가 이들에 대한 검증을 마친 후 최종 1명을 선택하면 이후 서울시의회가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시의회는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10일 안에 인사청문을 준비한다. 단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김 전 본부장에 대한 ‘부적격’ 의견으로 나와도 오 시장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SH공사 사장 공모는 지난 4월 김세용 전 사장이 퇴임한 이후 세 번째다. 첫 번째 공모에서 김현아 전 국회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정돼 시의회 청문회까지 진행했지만 다주택 논란을 넘지 못하고 낙마했다. 이후 진행된 두 번째 공모에서 김 전 본부장이 지원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지만 임추위 면접 과정에서 탈락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의회가 추천한 임추위 위원들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김 전 본부장에게 낮은 점수를 준 것이 탈락의 이유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 전 본부장은 정부 부동산 정책 저격수로 "집권 기간 4년 동안 부동산 정책을 25번이나 발표했지만 틀린 해법으로 집값을 잡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이후 오 시장이 면접에 통과한 두 명을 모두 부적격으로 판단하면서 세 번째 공모가 진행되게 됐다.
오 시장이 김 전 본부장에게 SH공사 사장 공모를 제안한 만큼 김 전 본부장의 최종 임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도 "아파트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김 전 본부장 같은 분을 모셔서 아파트 가격을 잡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정책적 판단에 응모를 제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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