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0.01 13:00

거래절벽, 매수세 감소, 상승폭 축소…집값 변곡점 오나

서울 송파구,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2주 연속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이어진 급등세에 피로감이 누적되고, 정부의 대출규제도 더욱 강화되면서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 영향이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도 지난달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어 주택시장의 ‘변곡점’이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에선 여전히 공급이 부족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주 0.34% 올라 최근 2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 그동안 급등세를 유지해왔던 서울과 경기도, 인천의 상승률이 모두 축소한 영향이다. 여전히 재건축 기대감이 큰 단지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규제강화로 전반적인 매수세가 뚜렷히 줄었단 분석이다.
부동산원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대출 한도 축소, 연휴 영향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매수세를 가늠할 수 있는 매매수급지수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날 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첫주 107.2에서 이번주 102.9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도 105.1로 지난해 10월말(104.6) 이후 최저치다. 이는 아파트 공급 대비 매수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수요자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지표 중 하나인 아파트 매매거래량 역시 감소 추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기준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1만1051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23.6%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수도권의 매매거래량도 같은 기간 3.3% 줄었다. 통상 수요자는 가격 조정기나 하락기가 임박했다고 판단했을 때 매입을 꺼리기 때문에 유통량이 저조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주택 인허가·착공실적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1~8월 수도권은 인허가와 착공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20.2%, 4.0%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장기 공급 지표인 주택 인허가, 착공 실적이 증가세"라며 "공급여건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와 대선 전후 규제 완화 움직임 등으로 아파트 공급도 원할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부의 인허가와 주택 공급대책의 실적은 최소 3~5년 후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8월 입주 물량은 서울과 수도권 모두 대폭 줄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부동산 시장이 고점 국면에 접어들었고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거래와 상승폭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초기국면이라서 일시적 현상인지 중장기적 변화가 시작될 것인지는 연말까지 통계 추이를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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