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유럽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며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유럽연합(EU)에서 반도체 이슈를 맡아온 티에리 브르통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직접 방한해 유럽 내 생산 시설 투자 협조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미·중 무역갈등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후 벌어진 전례 없는 공급 부족 사태가 EU의 반도체 생태계 구축의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관련기사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고위 관계자와 만남을 갖는다. 삼성전자에서는 최시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 사장, SK하이닉스에서는 이석희 사장이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브르통 집행위원은 유럽에 대한 공장 설립 등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협력을 맺자고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앞서 방일 기간 중 "EU는 민간 파트너십 강화해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하고자 한다.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해 일본 반도체 기업을 유치해 유럽에서의 반도체 생산 확대를 도모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감안할 때 이와 비슷한 맥락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정부와의 협력도 도모한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도 회담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와 디지털 파트너십 구축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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