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9.29 13:50

'주민 내홍' 은마, 재건축 집행부 해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의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위원장이 해임됐다. 20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되면서 주민 간 극심한 내홍을 겪은 결과다. 내부를 재정비 해 재건축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와 동시에 법정 다툼 등 혼란만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전날 오후 주민총회를 열고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기술감사, 추진위원 등 현 지도부 해임을 결의했다. 이 자리에는 전체 재적 조합원 4816명 중 2466명(서면 결의서 포함)이 참석했으며, 추진위원장 해임 건에는 243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날 총회는 은마아파트의 비상대책위원회 중 하나인 '은마반상회' 주도로 열렸다. 은마아파트는 오랜기간 재건축 사업이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재건축추진위와 함께 은마반상회, 은마소유주협의회(은소협) 등 비대위가 만들어져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은마반상회 측은 10년 동안 사업 진척을 이끌지 못한 지도부가 해임된 만큼 재건축도 향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위와 비대위 간 갈등의 골이 깊었던 만큼 새 집행부 구성으로 갈등을 봉합, 차질없이 재건축 절차를 밟아나갈 수 있게 된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총회를 열고 조속히 새 집행부를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차기 추진위원장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비대위 간 주도권 싸움이 감지되는 등 갈등 요소가 여전히 남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소협은 은마반상회의 지도부 해임 추진을 정치적 행위로 간주하며 공식 반대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추진위 측에서 법적으로 반발, 해임총회 무효 소송을 진행할 경우 은마아파트는 더 큰 갈등 속에 빠질 수도 있다.
은마아파트는 2003년 12월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후 현재까지 조합을 설립하지 못하고 정체된 상태다. 용적률·건폐율·가구 수 등 재건축 밑그림인 정비계획안 조차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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