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상반기 보험사들이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하반기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사 손해율이 하락했고, 주가와 금리 상승으로 생명보험사 순이익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보험사 잠정 경영실적에 따르면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5조6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8887억원(4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1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41억원(58.1%) 증가했다. 주가·금리 상승과 사업비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은 개선됐으나 이자수익 및 외환·생 손익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줄었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5302억원으로전년 동기 대비 8146억원(47.5%) 늘었다.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 하락 및 고액사고 기저효과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개선되었으나, 투자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10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2000억원(3.2%) 증가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55조 6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5266억원(2.8%) 늘었다. 변액보험(10.9%), 저축성보험(2.8%), 보장성보험(2.8%)은 판매가 늘었고 퇴직연금(-7.9%)은 줄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49조5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979억원(3.6%) 증가했다. 일반보험(9.4%), 장기보험(5.3%), 자동차보험(5.0%)은 판매가 증가했으나 퇴직연금(-15.8%)은 줄었다.
수익성과 재무상태도 좋아졌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86%와 8.14%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6%p, 2.42%p 상승했다.
6월말 기준 보험회사 총자산은 1331조8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조5000억원(0.8%) 증가했다. 반면 자기자본은 135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조7000억원(5.3%) 줄었다.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이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료 수입에 따른 운용자산 증가 등으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10조5000억원(0.8%) 증가했다. 반면, 자기자본(135조6000억원)은 당기순이익 실현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7조7000억원(-5.3%) 줄었다.
작년에 이어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기준금리 인상은 신규 채권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보험사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보험사는 보다 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운용, 영업행위, 리스크 관리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취약 사항에 대해 개선계획 요청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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