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9.01 11:50

[단독] 의왕·안산시, 신규택지 발표전 토지거래·지분쪼개기 급증

3차 신규 공공택지로 확정된 의왕시 초평동 일대




정부가 3차 신규 공공택지로 확정한 일부 지역에서 최근 몇 년 새 토지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한 필지의 토지를 여러 사람이 함께 매입한 지분 거래도 크게 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수요가 아닌 보상·개발 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투기 수요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3차 신규 공공택지 중 최대 규모인 의왕·군포·안산지구가 포함된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의왕시 초평동 일대에서는 2019년부터 지분 쪼개기 방식의 토지거래가 급증했다. 사사동의 경우 2019년 토지 거래량은 435건에 달했다.
2016년과 2017년 거래량이 각각 67건, 48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9배가 넘는 거래량이다. 주목되는 것은 지분거래다. 2017년 8건에 불과했던 지분거래는 2019년 390건이나 됐다. 한 해 전체 토지거래의 90%가 지분거래였던 셈이다.



초평동도 비슷한 양상이다. 2016년 74건, 2017년 75건 등 두 자릿수 거래량을 보이다가 2020년 167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지분거래는 71건으로 비율로 따지면 42%에 해당한다. 초평동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초평동·월암동 등에서 외지인이 맹지를 사서 죄다 지분을 쪼개서 소유권 이전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투기적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초평동에 200평 규모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왕시 주민 B씨도 "몇 년 전부터 기획부동산들이 산과 임야를 사서 쪼개 파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현지 B공인 관계자는 "2018년 당시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신창현 전 의원(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이 일대에 신도시가 들어설 것이라는 얘기를 한 후 외지인이 몰려드는 등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한 사람이 토지를 매입하기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워 여러 사람과 나눠 구입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번의 경우는 기획부동산에서 토지를 헐값에 매입한 후 지분으로 나눠 팔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3차 신규 공공택지를 발표하고 의왕역과 반월역 사이에 동서로 여의도 면적 약 2배인 586만㎡ 규모의 택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에 발표된 택지지구 중 최대 규모이며 총 4만1000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신도시급이다. 의왕시 초평동과 안산시 사사동은 철도역이 인접해 있어 개발가능성이 높았던 곳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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