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총수일가가 평균 3.5%의 지분으로 기업집단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부친인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분을 상속 받음에 따라 그룹 전체에 대한 지분율이 늘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을 발표했다.
올 5월 1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71개 기업집단 중 총수 있는 60개 집단의 평균 내부지분율은 58.0%로 지난해(57.0%)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총수일가는 평균 3.5% 지분을 직접 보유하면서 주로 계열회사(51.7%) 및 자기주식(2.4%) 등을 통해 기업집단을 지배하고 있었다. 동일인(총수)은 59개 집단 소속 261개 계열회사에 대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회사들에 대한 총수의 평균 지분율은 8.6%이다.
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위인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10월 별세한 뒤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지분이 유족에게 상속되면서 주요 계열사 지분율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지난해 17.33%에서 올해 17.97%로,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은 0.62%에서 1.44%로 늘었다. 삼성생명에 대한 이 회장의 지분율은 0.06%에서 10.44%로 늘어나며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총수 2세는 카카오와 넥슨 등 IT주력집단 소속 3개 회사를 포함해 44개 집단 소속 182개 계열회사에 대해 평균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집단은 한국타이어(30.7%), 반도홀딩스(12.1%), DB(10.8%), 동원(9.8%), 중흥건설(7.8%) 순이다.
총수일가 보유지분이 30%(비상장사의 경우 20%) 이상인 회사인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는 57개 집단 소속 265개사(총수 있는 60개 집단의 2421개사 중 10.9%)로 지난해(50개 집단·210개사) 보다 55개사 증가했다.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의 총수일가 평균 지분율은 58.2%로 지난해(56.6%)보다 1.6%포인트 늘었다.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가 많은 상위 3개 집단은 SM(16개), 효성(15개), 중앙(14개) 순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일가가 4% 미만의 적은 지분으로 계열회사 출자 등을 활용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신규지정집단과 IT주력집단에 대한 감시 필요성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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