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31 11:07

'脫서울 행렬' 경기도 아파트 중위값 1년 만에 40% 폭등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온유 기자] 수도권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7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거래절벽 속 서울 외곽마저 집값이 치솟는 가운데 ‘탈(脫)서울 행렬’이 이어지며 경기도 아파트 중위값은 1년 만에 40% 가까이 폭등했다.
3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수도권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7억590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7억4110만원 대비 1795만원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5억9221만원과 비교하면 1억6684만원 급등한 수치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으로, ‘중간가격’ ‘중앙가격’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8월 9억원 초반대에 머물던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올해 6월 10억원을 넘어섰고, 8월 기준 10억4667만원까지 올랐다. 1년 동안 1억2000만원 이상 급격히 치솟았다. 13억원에 가까워 이미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 된 강남뿐 아니라 강북권 아파트 역시 앞자리를 바꿔가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8월 강북권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은 8억9000만원으로 9억원에 육박한다. 중소형인 60~85㎡(전용면적)의 평균 매매가격도 9억원을 넘겼다. 서울 외곽인 노원구의 1㎡당 평균 매매가격은 1086만원으로, 전용 85㎡로 환산하면 9억2000만원을 웃돈다. 강북구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풀리고 재개발 이슈까지 더해져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7억원 초반대 매물 호가가 두 달 사이 8억원까지 뛰었는데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서울 외곽 집값 상승이 탈서울 행렬을 자극하며 경기도 집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8월 경기도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5억5784만원으로 지난달 5억3874만원보다 무려 1910만원 올랐다. 지난해 8월 4억276만원과 비교하면 무서운 상승세가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1년 만에 1억5508만원(38.5%) 급등했다.
서울 은평구와 맞닿은 고양 덕양구 삼송동의 삼송아이파크2차 84.76㎡는 지난 22일 1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1억원 상승했다. 삼송동 B공인 관계자는 "종로, 광화문 등 강북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 뛰어나 서울 집값이 벅찬 신혼부부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확정으로 개발 기대감이 큰 곳은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84㎡는 지난 6월 한 달 만에 1억원 오른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가 최고 20억원까지 나와 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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