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28 21:41

"은행 비이자수익 실적 미미…수익다각화 필요"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권의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이자수익에 비해 비이자수익 실적이 미미해 수익다각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익다각화는 은행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형은행(BaaS)와 가상자산 수탁 등을 통해 가능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28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이순호 연구위원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글로벌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총이익의 30~50%인 반면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트레이딩, 자산보관, 신탁, PB 등 고수익 비이자 수익원 발굴에 힘써왔음에도 불구하고 10~1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권은 이자수익에 비해 비이자수익 실적이 미미해 은행 수익의 편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5조원으로 전년 동기 3조7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지만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비이자이익이 2조7000억원으로 오히려 4000억원 감소했다. 산업은행의 비경상적 이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은행 수익의 편중 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 연구위원은 "수익 편중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익 다각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BaaS가 향후 은행업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BaaS는 비금융회사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강한 은행업 영위에 대한 인허가를 받지 않고도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은행서비스를 탑재해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은행도 새로운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aaS는 외부 사업체로 하여금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은행 서비스를 개발, 탑재해 최종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은행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열어주는 형태로 운영되는 업무모형이다. BaaS는 핀테크기업 뿐 아니라 다른 온라인전문은행에게도 해당 은행의 BaaS 서버에 접근하도록 허용할 수 있으며 해당 은행은 이들 업체로부터 접근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술에 강점을 가진 전통적 은행에 대해 새로운 발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BaaS 외에도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가상자산 수탁업도 해외 주요 은행 뿐 아니라 신규 진입 은행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부문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은 새로운 업무 영역으로서 BaaS 또는 가상자산 수탁업에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충분한 논의를 통해 관련된 제반 제도 및 인프라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위해 금융혁신지원법, 전자금융거래법 및 신용정보법 등 제반 법적 기반은 그동안 많이 발전했지만 가상자산 수탁 및 거래와 관련해서는 아직 명확한 규제법률이 없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률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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