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지난해 출생아 수가 20만명대에 진입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도 0.84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꼴찌에 랭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28일 통계청의 '2020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300명으로 2019년보다 3만300명(-10.0%) 줄었다.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1970년 관련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도 역대 최저치인 0.84명에 그쳤다. 합계출산율은 2017년까지 1%대를 지켰으나, 2018년 이후 해마다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OECD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1.61)에 크게 못 미친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지난해 5.3명으로 1년 전보다 0.6명 줄었다.
여성 연령 별 출산율을 살펴보면 40대 초반(40~44세)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출산 비중이 높은 20대 후반~30세 초반 연령대에서 출산율이 크게 감소했다. 20대 후반(25~29세) 여성 출산율은 2019년 35.7%에서 지난해 30.6명으로 14.2% 줄었고, 30대 초반(30~34세) 여성 출산율은 같은 기간 86.2명에서 78.9명으로 8.4% 줄었다.
지역 별로 살펴보면 세종이 1.28명으로 합계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1.15명), 강원(1.04명), 충남(1.03명) 순이었다. 반면 서울은 세종 출산율의 절반에 불과한 0.6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합계출산율을 보였다. 이어 부산(0.75명), 대전·대구·광주(0.81명), 인천(0.83명) 순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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