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26 14:02

산본 일대 아파트 리모델링 탄력… 연일 신고가 행진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 노후 아파트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일대 아파트값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산본동 우륵주공7단지 아파트에 이어 개나리주공13단지도 최근 리모델링 사업의 첫 관문인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들 단지 외에도 산본 내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추진 중인 아파트들도 사업진행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군포시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는 조합설립 주민동의서 접수를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조합설립 추진에 착수했다. 1992년 지어진 이 단지는 12·15층짜리 15개동 1329가구로 용적률 212%, 건폐율은 16%다. 추진위 관계자는 “조합설립 사전 조사 때부터 주민들의 찬성률이 높아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전망”이라며 “올해 조합설립인가까지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일대 다른 단지들도 리모델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동성백두와 극동백두 아파트는 사전 동의율 50%를 달성하고 조합설립을 준비 중이다. 두 단지는 모두 1993년 준공됐으며 동성백두는 460가구, 극동백두는 472가구 규모다. 인근에 위치한 을지삼익한일 아파트 역시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조합설립을 준비 중이다. 1993년 준공된 이 단지는 818가구 규모다.
이외에도 일대에서 사업진행이 가장 빠른 우륵주공7단지와 금정동 율곡주공3단지는 조합설립을 완료한 후 현재 안전진단 절차를 준비 중이다. 1778가구 규모의 개나리주공13단지도 지난달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산본 일대에서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인 곳은 총 10곳으로 늘었다. 1990년대 초중반에 준공된 산본 일대 아파트들은 올해 30년 차를 맞이하는 노후 단지가 대부분이다. 이에 더해 군포시에서 리모델링 사업지원을 약속하며 사업에 뛰어드는 단지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리모델링 사업이 순항하면서 일대 아파트값도 뛰고 있다. 율곡주공 3단지 80㎡(전용면적)는 지난 7일 5억68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평형의 올해 1월 신고가는 4억5000만원으로 반년 새 1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우륵주공7단지 84㎡도 지난 18일 6억원에 거래되며 올해 1월 신고가인 4억2000만원보다 2억원가량 가격이 올랐다.
재건축사업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축은 안전진단 기준 강화로 재건축 기준 연한인 준공 30년을 넘어도 통과 등급인 D(조건부 허용)나 E(불량)를 받기 어려워졌지만,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이상이면 추진 가능하다. 구조체 안전진단 역시 유지·보수 등급(A~C)이 B 이상이면 층수를 높이는 수직 증축이, C 이상이면 수평 증축이 가능하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 회장)는 "정부규제 강화로 사실상 재건축 사업 진행이 어려워지자 노후 단지들이 대거 리모델링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라며 "특히 용적률이 높은 단지들은 수익성이 낮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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