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25 11:17

[단독]2030 주식 '빚투' 190% 폭증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청년층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 코로나19 확산기에 190%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로 유동성이 풀리자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2030세대가 증시로 몰렸는데, 증권사를 통한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 증가 규모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과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따라 유동성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청년세대의 빚투 후폭풍은 거셀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2030대 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10대 증권사의 신용융자 잔고는 3조4297억원으로,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 말(1조1817억원)과 비교해 190.2% 증가했다. 1년6개월 사이에 약 2조2000억원이 불어난 것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 등을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말한다. 특히 이 기간 증권사 전체 신용융자 잔고가 7조7640억원에서 19조8824억원으로 2.6배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청년층의 신용융자 증가 속도는 보다 가팔랐다.
올 상반기 기준 신용융자 잔고를 비교해 보면 30대가 2조8973억원으로, 20대(5324억원)를 압도했다. 하지만 증가 속도는 20대가 가팔랐다. 20대 신용융자 잔고는 2019년 말 1227억원에서 4배 넘게 증가했다. 30대 잔고는 같은 기간 2.9배 늘었다.청년층의 주식 빚투는 주식시장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된다. 또 주식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민 의원은 "2030세대가 소위 빚투, 영끌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신용융자를 받았던 사람들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연쇄적으로 더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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