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24 13:31

오세훈표 '공공기획' 첫 추진, 오금현대…일부 주민반발 넘을까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송파구 오금현대아파트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걸은 ‘공공기획’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인허가 절차와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스피드 주택공급’ 계획의 첫 대상지가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다만 주민들 간 의견이 모이지 않았고, 높아진 임대비율에 대한 반발이 있는 만큼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서울시와 송파구청 등에 따르면 오금현대와 송파구는 서울시의 공공기획을 반영한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절차를 진행 중이다. 25일까지 정비계획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접수하고, 이르면 다음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와 송파구, 오금현대재건축추진위원회의 계획이다.
1984년 준공된 오금현대는 지난 201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가능해졌지만 지난해 3월 서울시 도계위 심의에서 정비계획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이 보류돼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후 공공기획과 성격이 유사한 도시건축혁신사업으로 지정돼 연말께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구청과 정비계획을 수립 중이었다. 그러다 서울시의 제안으로 정비계획안 심의에 속도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재건축에 공공기획을 적용하면 사업 추진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비구역 지정 기간만 통상 5년에서 2년까지 축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단계서부터 함께 참여하는 만큼 심의 과정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오금현대는 이를 통해 1316가구에서 2625가구로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주민들 사이에서도 공공기획 방식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면서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찬성 쪽에서는 기존 추진 중인 도시건축혁신사업이 사실상 공공기획과 유사하고 서울시에서도 적극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주민의견 수렴 없이 사업이 추진된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높아진 용적률 만큼 늘어난 임대비율과 공개용지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인 해당 부지 중 12%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고 용적률 499%를 적용하면서 당초 14.4%였던 임대비율은 20.6%로 늘어난다. 인근 방이동 대림아파트 임대비율인 15% 보다도 높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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