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24 11:14

카뱅·삼성생명도 대출 임계점…한도축소·금리인상 검토중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오현길 기자]카카오뱅크, 삼성생명 등 대출 임계점에 다다른 금융사들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서민들의 ‘돈 가뭄’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 금융사들은 대출을 줄이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發 대출 제한·중단 여파가 확산되자 금융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대출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의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23조1265억원으로 지난해 말 20조3132억원 대비 2조8133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13.8%로 금융업계 최고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적용하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인 연 5~6%의 두 배 수준인 것은 물론 목표치 초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전면 중단을 결정한 NH농협은행의 증가율 7.1%를 크게 뛰어넘는다.
삼성생명 역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채권이 39조601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6625억원(4.4%) 증가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합의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4.1%를 초과한 것이다. 상반기 보험업계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 3조4000억원 가운데 삼성생명이 비중의 절반을 차지했다.
금융당국이 관리 강화를 압박하면서 카뱅은 대출 전면중단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기 위한 개인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검토 중이다.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하기 위한 정책을 강조하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춰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한도를 줄이는 게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생명도 타사 대비 주담대가 많아 대출 한도가 임계점에 달한 만큼 8월까지 대출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한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시장에서는 신규 대출 문턱 높이기와 우대금리 축소 등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생명·손해보험협회는 회원사들을 긴급 소집해 가계대출 관련 비대면 화상회의를 열고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에 보험사들도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전달한 대출 총량 목표 관리 등 요청사항을 논의했다"며 "최대한 협조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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