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20 16:22

올 상반기 신용카드 40% 온라인서 발급…"연말엔 절반 차지할 듯"(종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직장인 이유정(31)씨는 최근 토스를 통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신규발급 후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토스포인트 10만원을 주는데다 조건 충족 시 토스포인트 2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연회비 1만원의 카드를 발급받고 총 12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는 "예전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카드모집인 추천을 받기도 했지만 요즘은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에서 신용카드를 발급 받는다"며 "발급도 간편하고 캐시백 금액도 꽤 쏠쏠해 온라인 카드 발급 이벤트를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온라인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이 같은 속도면 올해 말 신용카드 신규발급 중 절반 가까이가 온라인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지만 카드업계에서는 온라인 발급 증가와 맞물려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 플랫폼의 종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 상반기 온라인 채널 발급비중 42.6%20일 7개 전업카드사 취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온라인으로 새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비중은 42.6%로 지난해 말 대비 5.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면 올해 말 온라인 신용카드 신규발급 비중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간 온라인 신용카드 발급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2015년 6.3%에 불과하던 온라인 신규발급 비중은 2017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12.7%)를 기록한 이후 2018년 17.8%, 2019년 26.6%, 2020년 37.0%로 매년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발급이 급증했다. 지난해 온라인 채널 신용카드 신청비율은 전년 말보다 10.4%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5년 중 최대 증가폭이다.
이처럼 비대면 발급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발급을 담당했던 카드모집인 수는 급감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7개 카드사의 카드모집인 수는 올해 7월말 기준 867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9217명 대비 544명(5.9%)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1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2015년 2만289명에 이르던 카드모집인 수는 2017년 1만6658명, 2018년 1만2607명, 2019년 1만1382명, 2020년 9217명으로 집계되며 6년 사이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카드모집인, 은행 등 오프라인에서 카드를 발급하는 이들이 줄어들었다"며 "그간 전체 신규카드 발급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서서히 커지고 있었지만 코로나가 이를 앞당긴 셈"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채널 성장에 빅테크 플랫폼 영향도↑온라인 발급채널에는 카드사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앱)뿐만 아니라 네이버·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 토스·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플랫폼 등을 모두 포함한다. 카드모집인을 통한 오프라인 채널은 연회비의 10%가 넘는 혜택을 제공 시 불법이지만, 온라인 채널은 연회비의 100%까지 고객들에게 혜택을 돌려줄 수 있다. 이 때문에 2030세대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발급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드사들은 신규카드 발급유치를 위해 빅테크와 제휴해 온라인채널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빅테크 플랫폼이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우려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빅테크 플랫폼을 통해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비중은 전체 온라인 발급 비중의 3분의 1이 될 만큼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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