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17 12:07

목동 전셋값 '들썩'…일상화된 매물 가뭄에 때이른 학군수요까지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 학군 인기 지역인 양천구 목동 일대 전셋값이 심상찮다.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일상화된 전세 품귀에 때 이른 학군 수요가 집중되면서다. 서초구 재건축발(發) 전세난이 강남권은 물론 양천·노원 등 학군 인기 지역으로 확산되며 출구 없는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양천구 아파트 전셋값은 7월 넷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3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천구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 4~5월까지만 해도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안정세였다. 하지만 6월 셋째 주 0.02% 상승을 기점으로 반등했으며 7월 둘째 주 0.25%로 급등한 이후 매주 0.24~0.29%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양천구 전셋값 상승은 목동·신정동 일대 신시가지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강남권과 함께 대표적인 학군 인기지역이다.
신시가지 6단지 95㎡(전용면적)는 지난달 23일 12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연초 11억원보다 1억원 오른 가격이었다. 지난 2~5월 주춤하던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신규 계약 가격과 갱신 계약 가격차이가 두 배에 달할 정도다. 계약갱신청구권이 적용된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지난달 24일 6억615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과 인접해 있는 데다 우수 학군 배정이 가능한 신시가지 7단지 59㎡의 경우 호가가 지난 6월 실거래가 6억원 대비 8000만원 높은 6억8000만원까지 올라있다. 그나마 단지 전체에 해당면적 전세 매물은 단 한 건 뿐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일선 중개업계는 최근 양천구 일대 전세시장 상황이 과거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라는 반응이다. 통상 여름방학 기간은 새 학년이 시작되는 겨울방학 이사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가 적은 데다 실질적인 전세계약은 방학 이전에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새 학년 진학이나 새 학교 배정을 앞둔 겨울방학에 수요가 집중되는 것과 달리 올해는 유독 여름방학에 때 이른 수요가 넘친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목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여름은 유난히 전세매물이 귀하다"면서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갱신 계약이 늘어나 매물 가뭄이 계속되자 일찌감치 이사하려는 전세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학 이후에는 숨통이 살짝 트이겠지만 가을 이사철, 겨울 방학철까지 전세난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계동·중계동이 속한 노원구도 비슷한 분위기다. 학원가와 가까운 중계동 청구3차의 경우 전체 780가구 중 전세 매물은 단 하나에 불과하다. 호가는 지난 5월 경신된 실거래가 8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 높은 9억원이다. 중계동 B공인 관계자는 "학군 수요가 집중되는 겨울에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을 생각하면 여름방학에 미리 이사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군 수요가 앞당겨지고 있는 것은 시장 전반적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상반기보다 25.9% 적은 1만3141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 입주 물량은 2만463가구로 올해보다 33.7%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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