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전세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물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세가격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은 지난해 5월 말 이후 단 한 번의 하락도 없이 매주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올랐다. 지난주(0.1%) 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일반 아파트는 0.12%, 재건축 아파트는 0.09% 상승했다.
중저가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강북·구로·동대문은 전주 대비 0.1%포인트 이상 상승폭을 키웠다. 지역별로는 노원이 0.29%로 가장 높았고 ▲구로(0.24%) ▲강북(0.22%) ▲금천(0.2%) ▲관악(0.19%) ▲강서(0.18%) ▲강남(0.17%) ▲도봉(0.17%) ▲동작(0.17%) ▲동대문(0.16%)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과 신축 대단지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전주 대비 0.06% 올랐다. ▲동탄(0.15%) ▲평촌(0.12%) ▲일산(0.09%) ▲중동(0.06%) ▲파주운정(0.06%) 순이다. 경기·인천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으며, ▲수원(0.19%) ▲인천(0.14%) ▲안양(0.14%) 순으로 올랐다.
전세시장은 여름 비수기에도 매물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은 전주 대비 0.1% 상승했다. 중랑구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가 모두 상승했으며, 지역별로는 ▲노원(0.2%) ▲강동(0.18%) ▲도봉(0.17%) ▲강북(0.16%)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전주 대비 0.03%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0.05%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새로운 공급방안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 5월29일 이후 연속 상승했다"며 "공급계획에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차가 있어 현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전세매물 부족까지 가중되며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는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완화된 대출규제를 적용받아 매매로 갈아타려는 무주택 실수요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서울 외곽지역과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가 이끄는 오름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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