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13 18:10

SH 공사 사장 후보 김헌동 경실련 본부장 유력...오세훈의 또 다른 실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로 '분양원가 공개'를 주장해온 진보적 색채가 강한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66)이 유력해 보인다.
SH사장 추천위원회는 13일 오후 6시까지 차기 사장 후보자 접수 결과 김헌동 본부장과 한창섭 전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 김우진 전 서울리츠사장 등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김현아 전 사장 후보가 서울시의회 SH사장 후보 청문회를 통해 주택 2채와 오피스텔 1, 상가 1실 등 모두 부동산 4건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낙마하면서 2차 사장 후보자 추천을 받았다.
이날 접수된 후보군을 볼 때 김헌동 경실련 본부장이 접수해 오세훈 서울시장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 본부장은 1955년 충남 부여 출신으로 1992년 쌍용건설에 입사, 부장으로 퇴직한 후 1997년 경실련 아파트 값 거품빼기 운동본부장으로 참여해 25년 동안 부동산 관련 시민운동에 적극 나섰다.
특히 참여정부 김태동 청와대 경제수석(성균관대 교수) 동생인 김 본부장은 고 박원순 시장과도 가까워 SH가 분양 주택 보다는 토지임대부 주택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본부장이 SH사장 후보로 응모한 것은 오 시장측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4.7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경실련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오세훈 후보측을 측면 지원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은 김현아 전 사장 후보가 낙마하면서 진보색채가 강한 김헌동 본부장을 내보내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서울시의회 청문회도 무난하게 통과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오 시장이 김 본부장을 SH 사장 후보로 지원한 것은 대권 도전 의지도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오 시장이 코로나19 방역 관련, 정부와 각을 세우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SH사장추천위원회는 이들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1·2순위를 골라 서울시에 올리면 서울시의회 청문회를 거쳐 오세훈 시장이 임명하게 된다.
만약 SH사장추천위원회가 이날 접수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김 본부장을 1위 순위자로 서울시에 올릴 경우 SH사장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한편 SH 내부에서는 김 본부장이 분양원가 공개를 주장해온 진보 색채가 강한 시민운동가 출신이라 사장으로 취임할 경우 혁명적인 조직 운영의 변화가 예상돼 벌써부터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해 보여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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