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13 11:23

월급 한푼도 안쓰고 모아 '수도권 집' 사려면…8년 걸린다

서울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수도권에서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 집을 사려면 평균 8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6.8년에서 1.2년 늘어난 것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내집마련'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7~12월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집값과 임대료가 크게 오르면서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와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중(RIR)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PIR은 월급을 받아 한 푼도 안쓰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전국 기준으로 자가가구의 PIR은 5.5배(중위수)로 전년 5.4배보다 높아졌고, 임차가구의 RIR도 16.6%(중위수)로 전년 16.1%보다 올랐다. 특히 수도권의 PIR은 전년 6.8배에서 지난해 8.0배로 올랐다. 광역시에선 PIR이 같은 기간 5.5배에서 6.0배로, 도지역은 3.6배에서 3.9배로 각각 상승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도 전년 6.9년에서 지난해 7.7년으로 늘었다. RIR의 경우 수도권은 20.0%에서 18.6%로, 광역시는 16.3%에서 15.1%로 내렸고 도 지역은 12.7%로 동일했다.
자가점유율은 지난해 57.9%로 전년(58.0%) 대비 줄었다. 수도권은 50.0%에서 49.8%로, 광역시는 60.4%에서 60.1%로 낮아졌지만 도 지역은 68.8%에서 69.2%로 높아졌다.
자가를 보유한 가구 비율인 자가보유율은 전국 60.6%로 전년(61.2%)보다 낮아졌다. 주택 공급은 늘고 있지만 가구가 분화되면서 자가점유율과 자가보유율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크게 줄었다. 2014년 이후 5% 대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 4.6%로 감소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전년 32.9㎡에서 작년 33.9㎡로 증가했다.
점유형태별로는 자가가구는 10.6년, 임차가구는 3.2년을 거주해 전년과 유사했다. 신혼부부는 가구의 46.1%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75.1%는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혼부부는 일반가구에 비해 자가마련 방법 중 '신축건물 분양 및 구입' 비율이 29.8%로 높았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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