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8.13 12:10

수도권 집값 상승률 1위 ‘안성’…경기 남쪽 끝에 무슨 일이?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수도권 끝자락에 위치한 경기 안성시 일대 부동산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인구 18만명에 불과한 데다 이렇다할 광역 철도망도 없지만 최근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수도권 시군구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심지어 안성 시내 노후 주공 아파트의 경우 3개월 사이 가격 상승률이 5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내륙선 등 교통 호재가 잇따르자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집중 매수한 결과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30%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5월 이후 9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안성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 기간 0.9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성은 지난해 수도권 집값 급등세에서도 소외됐던 지역이다. 경기도 최남단인 데다 철도망이 없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의 경우 8월 둘째주까지 가격 변동률은 마이너스 0.01%였다. 반면 올해 누적 상승률은 14.24%에 달한다. 6월 이후로는 주간 상승률이 0.5~0.9%대로 더 가팔라지고 있다.
안성 부동산시장의 분위기 급변은 각종 교통 호재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화성 동탄신도시와 청주공항을 잇는 수도권 내륙선이 들어서게 된다. 수도권내륙선이 계획대로 신설될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들어서는 동탄신도시와 10분 거리로 연결된다. 평택시와 이천시 부발읍을 연결하는 평택~부발선 유치도 확정됐다.
이 같은 호재에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급격히 유입되는 분위기다. 특히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세를 피할 수 있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노후 저가 아파트 가격이 급등세다. 안성 공도읍 주은풍림 39㎡(전용면적)는 지난 7일 1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5월 최고 실거래가가 8500만원에 불과했던 아파트다. 석 달 만에 52%가 오른 셈이다. 아양동 주공1차 40㎡ 역시 실거래가가 4월 8500만원에서 지난달 1억1800만원으로 상승했다. 금산동 주공 38㎡도 같은 기간 9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교통 호재를 업은 안성은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저가 단지와 함께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대덕면 일대 신축을 중심으로 급격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읍·면 지역의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아파트는 양도소득세 중과 규제도 피할 수 있어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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