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아파트 중개시장 진출에 대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결사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 일선 중개사들도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4일 '대형 부동산플랫폼 기업 골목상권 침탈 규탄' 성명서를 통해 직방의 아파트 중개시장 진출을 두고 "영세 개업공인중개사의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기업의 횡포이자 소상공인 말살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대형 부동산 플랫폼이 상생과 협업이라는 허울 좋은 언론플레이를 통해 100만 중개가족의 생존권을 빼앗고 영세한 골목상권마저 죽이려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불공정한 영업행태의 문제점을 국회와 정부가 깊이 인식하고 해결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개업공인중개사 일동은 대형 부동산 플랫폼이 부동산중개업 진출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과 서명운동, 집회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방은 최근 새로운 프롭테크 모델인 '온택트파트너스'를 제시하면서 공인중개사와의 협력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소비자가 직방이 개발한 가상현실(VR), 3차원 기술 등으로 매물을 둘러보고, 계약을 할 때는 공인중개사와 직방의 중개법인 자회사가 공동 날인하는 방식이다.
직방은 단순히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중개에 참여하는 구조다. 계약 내용에 책임을 지고 중개보수도 중개사와 절반씩 나눈다.
직방측은 논란이 일자 직접중개는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중개업계에서는 직방이 중개보수 절반을 요구하는 만큼 사실상 중개시장 진출과 다름 없다고 보고 있다.
일선 공인중개사들도 최근 직방의 중개업 진출에 대응해 온라인 상에서 '인증샷 릴레이 시위' 등을 이어가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전국 회원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관련 포스터와 안내문도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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