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북한산에서 바라본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지구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맨 앞이 아파트단지가 삼송지구 뒤편 녹지대가 창릉지구이다. 창릉지구 뒤편에 고양 화정지구와 한강 건너 김포한강신도시가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사전청약 1순위는 3기신도시 아닌 성남복정지구?'
수도권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오는 16일 시작되는 가운데 잠자고 있던 청약통장들이 어디로 몰릴지 관심이 쏠린다. 1차 사전청약 대상지는 인천계양, 남양주진접2, 성남복정1, 의왕청계2, 위례 등 5곳이다. 공급물량은 총 4400여가구다. 당첨 가능성을 높이려는 청약대기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정작 수요자들이 관심이 가장 집중되고 있는 곳은 3기 신도시가 아닌 성남 복정지구와 2기신도시인 위례신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빅데이터·인공지능 분석서비스 ‘썸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사전청약 대상지와 공급물량이 지난 4월말 확정 발표된 이후 5~6월 두 달간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언급량이 많은 사전청약 대상지는 ‘인천계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407건이던 ‘인천계양’ 키워드 언급량은 6월 681건으로 67% 늘었다. ‘남양주진접’은 같은기간 95건에서 214건으로 125% 늘었다.
하지만 언급량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곳은 ‘성남복정’이었다. 5월 36건에 그쳤던 키워드 ‘성남복정’은 6월 169건으로 369%나 급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의왕청계’도 같은 기간 144건에서 117건으로 166% 늘었다.분석에서는 중복 집계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천’, ‘계양’, ‘인천계양지구’ 등으로 나누지 않고 ‘인천계양’과 같이 단일 키워드만을 사용했다.

검색·언급량이 나타내는 이 지표는 실제 청약자의 관심과 대체로 일치한다는 평가다. 언급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성남복정의 경우는 실제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청약전문가 정지영 아이원 대표는 "성남복정은 입주하자마가 강남권과 직결되는 8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며 "높은 분양가 역시 입지의 가치를 반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역시 교통 인프라와 강남 접근성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성남 복정을 최고 인기 지역으로 예상했다. 고 교수는 또한 "서울 접근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의 관련성도 핵심 변수"라면서 "의왕청계의 경우 근처 인덕원 GTX 정차 이슈와 맞물려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GTX 기대감과 함께 의왕청계는 월곶~판교선이 지나가는 역세권으로서의 가치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달 1차 사전청약에 이어 ▲10월 남양주 왕숙2(1400가구) 등 9100가구 ▲11월 하남 교산(1100가구) 등 4000가구 ▲12월 남양주 왕숙(2300가구)·부천 대장(1900가구)·고양 창릉(1700가구) 등 1만2700가구 등 총 3만200호를 사전청약 물량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대부분이 3~4인 가구에 적합한 51~74㎡(전용면적)로 구성된다.
다만 여전히 사전청약 물량의 특정 계층 집중은 논란이 되고 있다.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권이 주어지는 ‘신혼희망타운’과 특별공급을 더하면 전체 물량의 62%(1만8860가구)가 신혼부부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사전청약은 한국부동산원에서 운영하는 청약홈이 아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는 ‘LH청약센터’를 통해 실시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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