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 추진 단지인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아파트 전경. 조합설립인가를 알리는 현수막이 단지 외벽에 걸려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아파트가 2년 간의 행정소송 끝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청은 지난 5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2차(삼익그린2차) 재건축 조합설립을 인가했다. 2019년 재건축 조합추진위원회를 설립한지 2년여 만이다.
이 아파트는 1983년 준공된 지상 12~15층, 2400가구의 대규모 중층 단지다. 재건축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명일동 일대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인 3350가구의 매머드급 아파트로 거듭나게 된다.
삼익그린2차는 현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제정 전 규정을 적용받아 안전진단 통과 이전이라도 재건축 조합을 설립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강동구청은 2019년 현 도정법 상 안전진단을 넘겨야 조합 설립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추진위 승인을 거부했다. 이후 소유주들은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결국 같은 해 추진위 설립을 승인받았다.

단지는 앞서 올해 3월에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통과인 D등급을 받았다. 같은 달 조합 창립총회에서 95%가량의 주민동의를 얻어 조합설립승인을 신청하기도 했다. 현재는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강동 일대 재건축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삼익그린2차가 조합설립인가까지 받으며 동남권의 재건축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달 고덕주공9단지가 적정성 검토 단계에서 탈락하며 최근 강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추진이 주춤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안전진단 규제 강화 탓에 삼익그린2차가 적정성 검토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것은 재건축 사업 진행에 긍정적이지만 안전진단 통과는 또 다른 문제"라며 "안전진단 기준의 완화 여부 등 시장 상황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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