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인 7월에 올들어 최대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 상반기 보궐선거,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변화 등으로 인해 대기 혹은 연기됐던 분양 물량이 일시에 쏟아져 나온 탓이다. 3기신도시 사전청약 전에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서두른 것도 배경이다.
7일 온라인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택지 내에서 준비중인 1차 사전청약 4333가구를 포함해 전국에서 총 4만7150가구(일반분양 4만214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봄 분양 시즌인 3~5월 평균 2만4659가구가 분양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물량이 이달 한달간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4만7150가구 중 절반 가량인 2만2960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가 1만5608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인천은 6314가구, 서울시는 1038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상일동 554-38 일대에 들어서는 DL이앤씨의 ‘e편한세상강일어반브릿지’에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공공택지로 공급물량 593가구 전체가 일반분양분인 것이 장점이다. 84~101㎡(전용면적)로 구성된다.
경기도에서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힐스테이트광교중앙역퍼스트’가 이달중 분양에 나선다. 60~84㎡ 211가구 규모다.
2만4190가구가 쏟아져 나오는 지방에서는 충남 지역에 4752가의 물량이 예정돼 있다. 올들어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가 잇따르며 지방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상승세인 만큼 분양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도 오랜만에 신규 분양물량이 선보인다.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 태영건설, 한신공영)이 6-3생활권 L1블록에 짓는 ‘세종자이 더시티’다. 84~154㎡ 1350가구의 대단지다.
최근 집값이 고공 행진중인 강원도 강릉의 분양시장도 주목할만 하다. 롯데건설이 강릉시 교동에서 분양하는 ‘강릉롯데캐슬시그니처’는 1305가구의 대단지로 눈길을 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경북 구미시 고아읍에서 ‘구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819가구를, 한화건설은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서 ‘한화 포레나 천안신부’ 602가구를 각각 이달중 분양한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의 풍선효과로 비규제지역에 예상외로 많은 청약이 몰릴 가능성도 제기한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전매제한이 없거나 6개월에 불과하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수도권 1년) 이상이면 세대주, 세대원에 관계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한 곳도 있다. 추첨제 물량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85㎡이하 중소형은 전체 물량의 25%만 추첨제로 공급되지만, 비규제지역에서는 추첨제 물량이 60%에 달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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