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8.07 11:41

올 상반기 공기업 신규채용 고작 708명…"코로나 때문에"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이 1만명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의 신규 채용은 700여명에 불과했다. 공시생들은 "하반기 공채도 뒤로 밀리는 것 아니냐"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2분기 누적)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은 9037명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유형별 신규 채용 규모를 보면 공기업 708명, 준정부기관 2072명, 기타공공기관 6258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보다 2000명 이상 늘어난 2만5600명을 신규 채용해 공공기관 취업문을 넓히겠다고 공언했지만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실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공공기관들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새로운 사업 추진을 미루면서 채용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취업 선호도 상위권에 있는 공기업의 상반기 채용 규모를 보면 인천국제공항공사 1명, 한국전력공사 180명, 한국철도공사 166명, 한국공항공사 26명, 한국도로공사 1명 등이다. 공기업 채용 담당자들은 현재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2분기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목표로 한 신규 채용 규모를 올해 안에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채용 공고가 조금씩 늦어졌지만 이달 중 정규직 입사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인국공 관계자는 "현재 70명에 대한 일반 정규직 신규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목표로 세운 채용 계획은 변경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수 기관이 올해 초 발표한 '2020년 공공기관 채용계획'상에 담은 내용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청년ㆍ장애인 등 노동 취약계층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올해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총 60명의 체험형 청년인턴을 뽑을 계획이었지만, 상반기까지 인턴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공사 역시 상ㆍ하반기 모두 합쳐 총 1000명의 체험형 인턴을 뽑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채용 인원은 0명이다. 철도공사는 2018년에는 936명, 지난해에는 669명의 인턴을 뽑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정규직 62명을 채용했는데 이 중 장애인 직원은 없었다. 한수원은 최근 5년간 매년 10~20명의 장애인을 채용해왔다.
공공기관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이 지연됨에 따라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공시생 박모(28)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상반기 채용이 미뤄졌는데 하반기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 자신이 지원할 공기업 본사가 있는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줄어드는 반면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드는 저임금ㆍ단기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청년디지털일자리사업과 청년일경험지원사업을 통해 연말까지 일자리 11만개를 만들 계획이다. 약 8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비대면ㆍ디지털 부문 공공 일자리 11만5000개를 만들기 위해 9700여억원을 투입한다. 근무 기간은 길어야 4개월이고 급여는 최저임금 수준이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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