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8.02 12:00

한은 "日, 아세안·비제조업 분야 해외직접투자 급증"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일본이 저성장·저출산 환경에서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직접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엔 해외 증권투자를 늘려 수익을 냈고, 이를 통한 소득으로 불황에도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했는데 이제는 증권투자는 물론이고 직접투자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일본의 해외자산 중 직접투자 비중은 크게 확대돼 2010년 19.6%에서 지난해 49.6%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해외순자산은 365조엔(약 4164조원)으로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하며 세계 최대 수준을 지속했다.
일본의 해외직접투자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금융·보험 등 비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은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중국 중심으로 행해지던 일본의 아시아지역 직접투자는 2010년대 들어 아세안 등 여타 아시아지역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대(對)아세안(아세안5국+싱가포르)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아시아지역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잔액기준)은 2010년 42.5%에서 작년 50.7%까지 늘었다. 대중국 직접투자 비중은 2010년(31.3%)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2019년 기준 25.2%를 기록했다.
아세안지역 투자는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자동차(수송기계)·도소매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지역 주요 투자업종을 살펴보면 금융보험산업 투자비중이 가장 높고(19.1%) 자동차, 도소매가 각각 13.5%, 9.0%를 차지했다.
한은 측은 "일본기업의 아세안지역 투자가 늘어난 것은 신규시장으로서 성장가능성, 투자여건 개선 등에 주로 기인한다"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국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제조업 해외직접투자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조업보다 내수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향후 인구감소로 시장위축 우려도 커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은행, 보험업종의 경우 국내기업 간 경쟁심화와 인구감소 우려로 해외시장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됐다. 초기엔 대기업과 동반 진출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지만, 일본의 내수시장이 정체되면서 중소기업들이 신규 수요처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2010년 이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도 장기간 경상수지 흑자기조와 함께 저성장?저출산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에 대해 해당 지역 진출이 원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도 중요해짐에 따라 기 진출기업에 대한 본국회귀(reshoring), 근거리 이전(near-shoring)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