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4분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3.3%로 급락했지만, 현재까지 2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14개국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급감과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분기 한국 성장률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한 13개 OECD 회원국과 비회원국인 중국 등 14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중국은 2분기에 11.5% 성장해 1위를 차지했다.
OECD는 36개 회원국의 성장률을 집계한다. 중국,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대 신흥국은 회원국이 아니지만 함께 집계하고 발표한다.
한국은 중국에 뒤졌지만 미국(-9.5%), 독일(-10.1%), 프랑스(-13.8%), 이탈리아(-12.4%), 스페인(-18.5%)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최근 성장률을 발표한 14개국의 2분기 성장률 평균은 -9.6%다.
정부도 2분기 역성장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그나마 감소폭이 덜하다고 자평한 바 있다. 앞선 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GDP 감소폭 절대치로만 보면 한국 경제가 이번 위기에 따른 피해를 다른 국가의 20∼30% 수준으로 최소화했다"며 "한국 GDP 감소폭은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작다"고 평가한 바 있다.
경기 관련 지표에서는 개선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생산과 소비, 투자는 2019년 12월 이후 5개월만에 '트리플 반등'에 성공했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4.2%, 소매판매는 2.4%, 설비투자는 5.4%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과 제조업 및 전기ㆍ가스업이 모두 늘어 전월대비 7.2%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7.3%) 이후 11년4개월 만의 최대폭 증가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1차금속의 1.1% 감소에도 자동차(22.9%)ㆍ반도체(3.8%) 등이 늘어 전월 대비 7.4% 늘었다. 제조업 출하는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에서 모두 늘어 전월대비 8.4% 증가했다. 수출 출하는 9.8% 늘었는데 이는 1987년 9월(19.2%) 이후 32년9개월 만의 최대 증가세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4.1%)와 의복 등 준내구재(4.7%),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2.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정밀기기 등 기계류(4.7%)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7.2%)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5.4%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0.3%)은 감소했으나 건축(0.7%)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에 비해 0.4%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올라 5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