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4.28 14:08

재계 'ESG경영' 바람…'그린 디벨로퍼'로 진화하는 건설업계

한화건설의 대전 하수처리장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제공>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경영환경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건설업계에도 'ESG 경영' 바람이 거세다. 전통적인 건설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발빠르게 친환경·4차산업혁명시대의 '그린 디벨로퍼'로 변신하는 추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최근 실시한 녹색채권(Green Bond) 500억원·회사채 300억원 등 총 800억원 규모의 제109회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모집금액의 6.8배인 총 544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ESG채권 중 하나로, 친환경 사업 등으로 사용처가 제한된다. 한화건설은 녹색채권을 통해 모집된 자금을 친환경건축물 건설과 하수처리장 건설을 위한 출자금,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친환경운송수단인 철도 건설 프로젝트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환경플랫폼 기업 EMC홀딩스를 인수한 SK건설이 올초 진행한 녹색채권 수요예측에서는 모집금액(1500억원)의 8배가 넘는 1조2100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전담부서 신설 등으로 ESG 경영환경에 대비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ESG위원회' 신설을 승인했다. ESG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으며, ESG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반도건설도 올해 본격적인 ESG경영을 위해 ESG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전담부서를 통해 각 부문별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ESG경영을 위한 요소를 검토하고 친환경·스마트 건설 활성화, 사회공헌활동 등 세부계획을 수립·실천 중이다.
건설업계가 ESG경영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투자 환경의 변화도 자리잡고 있다. 이미 글로벌 주요 연기금과 대형 운용사들은 투자 대상 선정에서 ESG 지표를 핵심 척도로 삼고 있다. 다만 국내 건설사들의 경우, ESG 중 지배구조(G) 부분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등급을 보면 상장 대형 건설사 중 지배구조 부분에서 A등급을 받은 곳은 GS건설과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3곳에 불과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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