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4.27 11:40

집값 폭등에 서울 중소형도 10억 육박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하는 데 필요한 돈이 평균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사이 집값이 무려 3억원 가까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658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억9237만원 올랐다. 상승률로 보면 42.1%나 급등했다.
2년 전 6억9422만원으로 7억원이 되지 않았던 중소형 아파트값이 이제 10억원에 가까워졌다. 2년 전 집을 사려다가 미뤘다면 지금 같은 집을 사는데 3억원 가량의 돈이 더 필요한 셈이다.
이 조사에서 중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를 기준으로 삼았다. 시장에서는 ‘25∼34평 아파트’(공급면적 기준)로 불리는 면적으로, 신혼부부부터 3∼4인 가구까지 선호하는 인기 면적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1억5153만원,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은 8억5432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값은 2018년 8월 8억원을 넘긴 뒤 1년 5개월 만인 지난해 1월 9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같은 해 8월 10억원을, 5개월 만인 올 1월 11억원을 넘겼다. 최근 불과 1년 만에 집값이 2억원이나 뛰었다. 강북권의 경우 2019년 8월 평균 6억원대에 진입한 뒤 11개월 후 7억원을 처음 넘어섰고, 이후 6개월 만에 8억원을 넘겼다.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최근 1∼2년 간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권에서는 송파구 오금동 상아2차아파트 전용면적 84.98㎡가 지난 3일 12억8000만원(1층)에 거래됐는데, 2019년 5월 같은 층이 8억1700만원에 매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4억6300만원 올랐다. 또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 리가 전용 84.98㎡는 2019년 4월 10억2000만원(13층)에서 지난달 18일 13억9500만원(11층)에 각각 매매돼 2년 동안 3억7500만원이 올랐다.
강북권에서도 성북구 삼선동2가 삼선푸르지오 84.83㎡가 지난 3일 9억2000만원(2층)에 계약서를 써 2019년 6월 6억2000만원(10층)보다 3억원 올랐고,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래미안 84.98㎡는 지난달 9억9000만원(12층)에 거래돼 약 2년 전 7억2500만원(11층)보다 2억6500만원 올랐다.
한편, 서울의 소형 아파트(60㎡ 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7억7578만원, 중형(85∼102㎡)은 12억4844만원, 중대형(102∼135㎡)은 14억6546만원으로 조사됐다. 135㎡ 초과인 대형 아파트값은 22억3281만원으로 지난달 20억원을 처음 넘긴 뒤 한 달 새 2175만원 더 올랐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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