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4.27 15:20

오늘부터 압구정·여의도·목동 '갭투자' 불가…막판 신고가 속출

서울 63아트 전망대에서 본 여의도 아파트 단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영등포구 여의도동·양천구 목동·성동구 성수동 일대가 27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대지 지분이 일정 면적을 초과하는 부동산을 매입할 시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택의 경우 2년 동안 거주 의무를 지켜야 해 전·월세 임대가 불가능하다. 즉 투자 목적으로 세를 끼고 사는 '갭 투자'를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발표를 한 지난 2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막판 신고가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동 미성2차(전용면적) 140.9㎡는 지난 23일 39억8000만원(12층)에 손바뀜됐다. 지난 1월 말에 기록한 종전 최고가(34억6000만원·5층)와 비교해 3개월 새 5억2000만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압구정 6개 특별계획구역 가운데 1구역(미성 1·2차)에 속한 이 단지는 현재 조합설립을 추진 중이다.
목동 신시가지 2단지 95.67㎡ 역시 같은 날 처음으로 20억원(10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122.31㎡는 지난 25일 23억5000만원(5층)에 계약서를 써 지난해 9월에 나온 종전 최고가(22억2500만원·3층)를 갈아치웠다. 목동 A공인중개사사무소(이하 공인) 관계자는 "급매만 찾던 매수 대기자들의 마음이 급해지면서 주말 새 10건도 넘게 거래됐다"면서 "계약서를 썼다 하면 신고가일 만큼 매수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도 지난 주말과 전날까지 막판 매수 문의와 거래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인기 있는 성수1지구의 경우 투자 금액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18억원 선에서 발효 직전 20억원 이상으로 뛰었다.
성동구에서 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D공인 중개업소의 소장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어제까지 막판 매수 문의와 거래가 활발했다"며 "가장 인기 있는 성수1지구의 경우 투자 금액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18억원 선이었는데, 발효 직전에 20억원 이하 물건은 찾기 어려워졌다"고 소개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 정상화에 앞서 급격한 집값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제를 확대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집값 상승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의견이 갈린다.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시행되는 토지거래허가제 효과 여부에 따라 오 시장이 규제 완화,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까다로운 허가 요건 탓에 거래량은 줄겠지만 재건축 신호가 분명해지면서 가격은 오히려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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