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주택규제로 아파트 등에 대한 투자수요가 가로막히자 상업·업무용 부동산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상업·업무용 건축물 거래량은 3만2839건을 기록, 전년 동월 2만7220건 대비 2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은 6171건에서 6818건으로 10.5%가량 늘었다.
반면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은 대폭 쪼그라들었다. 서울 기준으로 주거용 건축물 거래량은 지난해 3월 2만4483건에서 올해 3월 1만7132건으로 약 30% 줄었다. 전국 기준으로는 3월 14만7786건을 기록, 지난해 3월 16만156건 대비 7.7% 감소했다.
아파트 등 주택시장에 비해 규제가 적고 준수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피스텔이 대표적이다. 오피스텔은 지난해 16만 1642건이 거래돼 2019년 14만 9878건 대비 7.85%가 증가했다.

평균매매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달 오피스텔의 평균매매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전국 15.5%, 수도권 14.1%, 지방 25.8%가 올랐다. 아파트(전국 18.8%, 수도권 19.3%, 지방 16.8%)에 버금가는 상승률이다.
주거목적의 중대형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는데, 최근에는 소형 오피스텔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중구 황학동에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 오피스텔은 522실 모집에 6640여명이 신청해 1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의 전용면적은 34~51㎡ 소형면적 위주로 구성됐다.
금호산업과 신동아건설이 세종시에 분양했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217실만을 모집했으나 6711명이 접수해 30.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소형면적(전용 20~35㎡)으로만 공급한 곳이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1인 가구의 비중이 커져가면서 소형 오피스텔을 찾는 주거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가 지난달 발표한 ‘2021 한국 투자자 의향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53%가 "올해 지난해보다 더 많이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CBRE는 "코로나19 백신 보급 기대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찰된 경기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올해도 상업용 부동산의 활발한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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