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7.27 11:02

해약 늘고 투자손실…보험사 실적 '휘청'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보험사 실적 부진이 현실화되고 있다. 생계가 곤란해지자 보험 가입을 줄이거나 해약하는 사례가 늘면서 보험료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금리와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부문에서도 손실이 발생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KB손해보험, KB생명, 하나생명 등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금융지주 계열 신한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0억원)보다 17.5% 증가했지만 수입보험료가 2조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다.
영업의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인 연납화보험료(APE)는 보장성 상품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15.8% 증가한 반면 저축성, 연금 APE는 47.9% 감소했다. 저축성 보험 상품 비중을 줄이는 대신 보장성 보험 비중을 확대하면서 체질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해지환급금이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보험 영업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생명과 1년 후 통합을 앞두고 있는 오렌지라이프도 상반기 수입보험료와 당기순이익이 나란히 역성장했다.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2조1426억원에서 올해 1조8504억원으로 13.6%나 감소했다.
특히 APE는 2342억원으로 지난해 3485억원 보다 32.8%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나 감소한 1375억원에 그쳤다. 저금리 여파로 투자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3.71%에서 올 상반기 3.48%로 떨어졌다.




신한, KB 보험계열사 상반기 실적 예상보다 저조
종신보험 시장 위축으로 촉발된 생명보험의 업황 부진은 KB생명에도 영향을 미쳤다. KB생명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나 감소했다. 방카슈랑스 저축성보험 판매 저조가 영향을 미쳤다.
당기순이익도 28.5%나 줄어든 118억원에 그쳤다. 오는 2022년으로 예상되는 푸르덴셜생명과 통합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당분간 KB생명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코로나 사태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도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3.4%나 내려앉은 1440억원에 그쳤다. 배당수익 감소, 해외대체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다만 원수보험료는 지난해보다 6.4% 늘어난 5조467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인 하나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81.6%나 급증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보험료수익은 지난해 1931억원에서 올해 2009억원으로 소폭 증가한데 그친 반면 금융자산투자 수익이 264억원에서 522억원으로 늘어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을 중심으로 보험 해약이 늘어나면서 생보사 실적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코로나가 영업 환경은 물론 금리, 주가하락 등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실적을 반등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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