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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권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제도를 이달로 중단하기로 했다. 금융권에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며 시장을 안정시키던 조치를 이제는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봐도 된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만기도래 규모 대비 입찰수요가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이미 금융시장이 출렁일 때면 한은이 언제든 나설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줬기 때문에 RP매입을 중단해도 시장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작용했다.
지난 22일 한은은 "7월 한 달 연장 실시하고 있는 전액공급방식 RP매입 제도를 증권사 등의 자금조달 여건 개선, 만기도래 규모 대비 저조한 입찰수요 등을 감안해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RP거래는 한은이 시중 유동성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유동성 공급 필요성이 있을 때는 RP를 매입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매각해 돈을 거둬들인다. RP를 무제한 매입한다는 건 시장의 자금 수요가 있으면 원하는 만큼 전액 공급한다는 뜻이다. 한은은 지난 4월부터 무제한 RP매입을 실시해 이른바 '한국형 양적완화(QE)'를 실시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한은은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RP매입을 실시하고, 한 달간 추가 연장해 총 4개월간 RP매입을 실시했다. 6월 말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지난 4월 공급한 물량(91일물)의 만기가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해 제도를 한 달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무제한 RP매입을 통해 현재까지 총 18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지난 4월2일 첫 입찰에는 5조원이 넘는 응찰액이 몰렸고, 4월7일과 15일에도 각각 3조원 이상이 RP매입을 통해 공급됐다. 7월 첫 RP매입에 2조원이 넘는 응찰액이 몰리기도 했지만, 시장이 안정되면서 5~6월 이후로는 주로 매주 응찰액이 5000억원 안팎에 그쳤다.
한은은 "현재의 정례 전액공급방식 RP매입이 종료되더라도 금융회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거나 금리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 전액공급방식 RP매입을 재개하거나 비정례 RP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적극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시 RP매매 대상기관을 27개로 지난해 7월(22개)보다 확대 선정했다. 한은은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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