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7.22 10:58

병맥주가 사라져간다…'외식보다 홈술'로 캔맥주만 인기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업소보다 가정에서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며 병맥주 대신 캔맥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흥시장 주류 판매가 크게 줄며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맥주 분야 품목별 POS 소매점 누적 매출액은 캔맥주가 2조1989억1700만원으로 병맥주 2955억1100만원의 7배 이상에 달했다. 할인점과 편의점의 병맥주 비중은 5~10%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기존 업소용 맥주 판매 비중을 가정용 맥주가 뛰어넘으며 상대적으로 캔맥주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 주류 전문가는 "과거 '캔맥주에서 쇠 맛이 난다', '병맥주를 통째 마시는 것이 멋있다'는 인식 등이 널리 퍼졌던 데다 심지어 캔맥주보다 병맥주 가격이 싸 한창 인기를 얻었다"며 "하지만 혼술ㆍ홈술, 내식 트렌드가 확산되며 구매와 분리수거 등이 용이한 캔맥주가 인기를 얻고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aT 역시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혼맥(혼자 마시는 맥주)', '낮맥(낮에 마시는 맥주)' 등의 문화가 등장하면서 가벼운 무게와 휴대성 때문에 캔맥주가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 시장을 장악했다"고 풀이했다. 맥주 맛을 변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인 빛과 산소를 병맥주보다 캔맥주가 더 잘 막아주기에 실제 맛의 변질도 덜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맥주, 막걸리에 대한 과세 체계가 술의 양이나 함유된 알코올에 비례해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로 전환된 점도 캔맥주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4월 출고가를 4.7% 인상했으나 종량세 개정을 앞두고 지난 10월 다시 원래 가격으로 인하했다. 롯데칠성 역시 올해 1월부터 캔맥주 500㎖ 기준 클라우드는 1880원에서 1565원으로, 피츠는 1690원에서 1467원으로 출고가를 인하했다. 세금 부담이 줄어든 수제맥주 업계 역시 캔맥주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과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알루미늄 캔을 사용해 생산원가가 비싼 캔맥주의 경우 종량세로 바뀌면서 세 부담이 400원 이상 줄어들었다. 병맥주는 출고가격에 변동이 거의 없다.
한편 이같은 추세에 세븐브로이는 당초 이달 말 '곰표 밀맥주'의 병맥주 버전을 출시하기로 했지만 기약 없이 연기했다. 곰표 밀맥주는 유통업체인 CU와 소맥분 제조사이자 브랜드사 대한제분, 맥주제조사 세븐브로이가 손잡고 개발한 컬래버레이션 수제맥주다. 판매 초기 카스, 테라에 이어 국산맥주 매출 순위 5위에 등극할 만큼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세븐브로이 측은 "캔 버전도 공장 규모에 비해 수요가 많아서 수급이 딸리는 상황인 데다 가정에서 병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거의 없어 출시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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