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1.12 11:30

실탄이 폭탄될라…'투자와 투기 사이' [자산버블 경고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민우 기자] 주식·부동산 등 국내 자산시장이 ‘투자와 투기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실물경기와 괴리된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푼 돈이 부동산시장을 자극한 데 이어 최근엔 증시로 쏠리면서 자산가격을 끝없이 밀어올린다. 각종 위험 지표는 이미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마를 새 없는 유동성에 언젠가 터질지 모를 ‘버블 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형국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4조4921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직전 최고 기록(2020년 11월30일·2조2206억원)의 2배를 넘는 규모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개인은 6조2380억원이나 주식을 사들였다.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부동산 규제로 대출은 여의치 않고 집값이 폭등하며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젊은 층이 주식 투자에 몰린 것이 원인이다. 개인들은 전날 기관들이 차익 실현을 하며 매도세를 나타냈음에도 주식을 사들이며 기관과 맞붙었다. 아직 지수는 버티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3200 선을 가볍게 돌파했고, 이날도 장 초반 조정을 받았지만 낙폭은 0.6%대 수준(오전 10시49분 현재)이다.
그러나 주가 변동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하루 동안 170포인트나 움직이며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날 35.65까지 올랐다. 지난해 6월18일(37.30)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3월19일 69.24까지 치솟았던 VKOSPI는 이후 꾸준히 안정을 찾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올랐다. ▷관련기사 3·4면
부동산 자금 쏠림도 거세졌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총 2214조90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5%나 늘어난 수준이다. 가계여신은 113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기업여신은 816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8% 증가했다.
자산시장 과열에 대해 아시아경제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긴급 진단을 들어본 결과, 자산시장 거품이 당장 꺼지진 않겠지만 거품이 형성된 것은 분명하다며 경각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이날 주가 조정에 대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나 수출입 동향 등 각종 경제 지표에 비해 코스피의 상승 속도가 과도하게 가파르다"면서 "당분간 조정이 상당 기간 진행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코스피 3000을 밑돌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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