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출근하려면 코로나 검사 받고 검사증 갖고 오세요"
하루 수백여명이 오가는 대규모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되풀이되며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나올 경우 방역을 위해 한동안 문을 닫아야 해 손해가 크다 보니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수시로 뚫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주요 유통업체들이 서울시 내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코로나19 검사증 제출, 우선 채용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전문몰 마켓컬리와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업계는 서울시 내 물류센터에서 단기 일용직 근무 직원(피킹&패킹(PP)·포장·상하차 등) 및 지입 배송기사 채용 과정에서 코로나19 검사증을 제출한 사람들을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실행 중이다. 의무 조치는 아니지만 우선 채용 단서를 건 만큼 현장에서는 의무화에 가깝다는 반응이다.

작년 12월 23일부터 한시적으로 운영된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찾아가는 이동식 선별진료소'. 인근 물류센터 출근 직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직원들 반응도 나쁘지 않다. 장지동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하재민(가명)씨는 "언제 확진자가 나올지 몰라 항상 내부 근무자들도 불안했었는데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검사증을 제출한 사람들이 오가니 조금 더 안심이 된다"며 "조금 불편한 점은 있지만 확진자 한사람이 전체 물류센터를 마비시킬 수도 있어 선제적인 방역조치가 도움이 될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작년 12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택배 물류업을 포함한 고위험시설 등 필수업종 종사자들에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롯데택배, 쿠팡, 마켓컬리 등이 모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센터에 '찾아가는 선별 진료소' 1호를 파견해 대규모 검사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발맞춰 유통업계 역시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하고 검사증 제출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집단감염 원천 차단 필요동시에 수백여명이 근무하는 물류센터 내 집단감염 문제는 올 들어서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인력 파견 대행사를 통해 고용이 진행되는 단순 일용직 업무가 대부분인 데다, 동시 근무자들의 밀집도가 높은 물류센터 특성상 감염 위험이 높다. 지난해 12월 말 발생한 로젠택배 이천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인해 자가격리 대상은 100여명에 달했다. 마켓컬리 역시 지난달 29일 로젠택배 이천물류센터에서 근무한 1인이 컬리 냉동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 조치를 했다. 쿠팡 역시 지난달 31일 안성 2ㆍ3 센터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일시 폐쇄됐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의 방침에 따라 서울시 내 주요 물류센터들은 동일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무증상 감염자 등을 선제적으로 가릴 수 있고 집단감염 사례가 없었다고 해도 감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장치라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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