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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비대면 대출 신청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에 희망을 거는 서민들의 대출 증가는 향후 상환 여부에 따라 우리 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대출 신청 건수는 242만4000건으로 직전 분기(142만2000건) 대비 1.7배로 늘었다. 대출 신청 금액은 71조9293억원으로 전 분기(19조7481억원) 대비 3.64배로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배로 늘었다.
통상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대출하는 경우는 가계 대출이 일반적이고, 일반 신용대출이나 예금담보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목할 것은 20~30대 청년층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대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 같은 추이를 견인했다. 한은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빠르게 증거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가 생겨 비대면 대출 신청을 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청약의 경우 증거금을 마련해 청약을 하고, 이후 며칠만 쓰고 다시 갚으면 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은행 창구까지 방문하진 않고 비대면으로 손쉽게 대출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의 시장 진입으로 비대면 대출이 더 손쉬워졌다는 점에도 한은은 주목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 등이 사업을 추가로 시작하면 당분간 비대면 대출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신용대출 증가세를 크게 옥죄고, 금융 당국의 규제로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대출을 꺼리면서 증가 폭이 둔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일반신용대출금리는 신용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음에도 전월 대비 1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비대면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발표하면서 신용도가 높은 차주들의 비대면 대출이 일시적으로 늘었다"며 "고신용 차주들이 은행에서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금리가 낮은 편인데, 비대면 대출을 통해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게 돼 신용대출 금리 평균을 낮추는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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