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2.30 15:20

4대 은행 조직개편으로 알아본 새해 키워드(종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연말 주요 시중은행의 인사 및 조직개편 키워드는 조직 슬림화와 디지털화로 꼽힌다. 저성장ㆍ저금리 기조와 빅테크(대형정보통신기업)와의 경쟁으로 수익성이 위태로운 2021년을 대비해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를 겪으면서 책임 강화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소비자보호가 대폭 강화된 것도 공통된 특징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금융플랫폼 기업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하는 쪽으로 조직개편 초점을 맞췄다. ▲플랫폼조직 신설 ▲고객 마케팅 강화 ▲신속한 실행력이 이번 개편의 주요 특징이다.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사업조직(Biz)과 기술조직(Tech)이 함께 일하는 25개 플랫폼조직을 8개 사업그룹내에 신설했다.
KB국민은행, 금융플랫폼 기업 대전환 기틀 마련
신한은행, 경영진 직위체계 축소로 내부 의사결정 속도 높여디지털, IT, 데이터 등 기능별로 분리돼 있던 조직을 고객 관점에 기반해 기획, 개발, 운영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 플랫폼조직으로 전면 개편한 것이다. 또한 본부 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핵심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영업점 성과를 지원한다. 책임과 권한을 강화한 '책임경영 체계'로 실질적인 사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본부 부서의 의사결정 라인 슬림화도 동반됐다. 마이데이터플랫폼단, 개인마케팅단, 리브모바일플랫폼단, 미래컨택센터추진단, 기관영업추진단, 클라우드플랫폼단 등 국민은행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사업 부문 조직명칭에 '단'을 부여하고, 본부장급 부서장을 보임해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대폭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책임경영 및 수평적 소통을 위해 경영진 직위 체계를 축소했다. 기존 부행장-부행장보-상무 3단계로 운영되던 경영진 직위 체계를 부행장-상무 2단계로 축소해 부행장급 경영진이 각 그룹별 책임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또 경영진간 수평적인 소통을 활성화해 내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추진의 실행력을 강화했다.
은행의 디지털화, 소비자보호를 위한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도 받는다.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그룹 내 빅데이터부문이 신설되는데, 신한은행에 영입된 김혜주 상무가 지주와 은행을 겸직하는 빅데이터부문장(CBO)로 선임돼 빅데이터 전략 수립과 공동사업 발굴을 맡는다. 은행을 포함한 신한금융 내 자회사 핵심 경영이슈에 대해 준법지원, 감사 담당 부서와 상시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사전ㆍ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하나은행, 은행권 최초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신설
우리은행, 조직 통합 슬림화로 효율성 제고하나은행은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신설을 통한 금융소비자보호 기능 강화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경영 강화를 위한 전담 부서 ESG기획섹션 신설 ▲3S(심플, 스피드, 스마트) 원칙 기반의 팀 중심 조직체계 등이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다.
특히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신설은 업계에서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기존 리스크관리그룹은 은행의 위험을 관리해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위험 대비 적정한 수익률 확보를 관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본격적인 소비자 리스크 관리를 시행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고객의 자산규모, 위험 선호도, 그리고 수익률을 감안한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3개 사업그룹을 줄이고 임원수도 감축하는 등 조직을 대폭 슬림화했다. 개인그룹과 기관그룹을 '개인ㆍ기관그룹'으로 통합해 산하에 부동산금융단을 배치하고 기업그룹, 중소기업그룹을 '기업그룹'으로 통합해 외환사업단을 산하에 배치했다. HR그룹과 업무지원그룹도 '경영지원그룹'을 신설ㆍ통합, 조직 효율성을 높였다. 조직이 통합돼 슬림화하는 과정에도 불구하고 '영업ㆍ디지털그룹'을 신설해 디지털 혁신과 영업의 연계성을 높이고 대면ㆍ비대면 영업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한편 4대 금융지주 역시 그룹 전체의 효율성과 속도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조직개편을 진행함과 동시에 ESG 경영 강화에도 힘을 줬다. KB금융은 최근 인수합병(M&A) 등으로 그룹 내 비중이 확대된 보험 및 글로벌부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하게 될 부회장 직제를 신설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전략ㆍ지속가능부문(CSSO) 아래에 ESG기획팀을 신설했고 우리금융 역시 현행 '7부문-2단-5총괄' 체제를 '8부문-2단'으로 슬림화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ESG경영과 브랜드 관리를 위해 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도 강화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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