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2.29 11:41

내년에도 "집값 더 오른다"…잡히지 않는 부동산 심리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내년에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국민의 심리가 확고해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내내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집값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국민의 기대 심리는 잠재워지지 않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 대비 2포인트 오른 132를 기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지표가 100을 웃돌면 1년 후 집값이 현재보다 오를 것으로 본 사람이 내릴 것으로 본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초기인 지난 4~5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100을 밑돌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거래가 줄고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으로 본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유동성이 풀렸고 6ㆍ17, 7ㆍ10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집값 상승 심리는 더 커졌다. 6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16포인트 뛴 112, 7월엔 13포인트 급등한 125까지 올랐다. 8~9월엔 잠깐 주춤했지만 11월엔 8포인트나 뛰며 130을 돌파했다.
부동산시장에서 사람들의 심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부동산 불패'라고 믿는다면 거래량이 늘 수밖에 없고, 거래량이 늘면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14년만에 매매가격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 지금 사지 않으면 나만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함께 작용했다. '벼락거지(집을 사지 않아 갑자기 거지 신세가 되는 것)'라는 신조어가 그러한 심리를 반영한 대표적인 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자산시장에선 참여자들의 심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심리가 잡히지 않는 것이 가장 문제"라며 "정부가 적절한 공급과 함께 신뢰를 쌓아 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 전망은 커져가는 한편, 경기와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한은이 조사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8.1포인트 내린 89.8을 기록해 석달 만에 하락했다.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으로 인한 악영향 때문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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