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7.17 11:00

'2강-3중-3약' WTO 사무총장 선거…유명희, 3강 안착부터(종합)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 본부에서 사무총장 후보자 정견 발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 본부에서 WTO 사무총장 후보 정견 발표와 기자회견을 했다. 17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 영국의 리엄 폭스 후보를 마지막으로 정견 발표가 마무리되면 8명의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회원국은 협의를 거쳐 늦어도 오는 11월 초순까지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후보를 배출한 8개국은 벌써 164개 WTO 회원국을 대상으로 치열한 외교전에 돌입했다. 우리나라는 후보 8명 중 우선 3위권에 드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외교·통상 분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전의 관건은 26개국이 속한 유럽연합(EU)의 표심이다.
현재 판세는 '2강-3중-3약'으로 평가된다. 나이지리아와 영국이 2강, 한국·사우디·몰도바가 3중, 케냐·이집트·멕시코가 3약으로 분류된다. 나이지리아는 높은 후보 인지도와 중국·일본(나아가 동남아시아)의 지지 가능성이, 영국은 유럽 통상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후보를 배출한 점이 강점이다. 멕시코는 현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 출신국인 브라질과 같은 라틴아메리카 국가여서 이번 선거에서는 불리하다. 케냐와 이집트는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에 밀린다는 평이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아프리카 후보를 밀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장이 아프리카 선두 주자로 꼽힌다. 일본도 응고지 이사장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3명의 후보를 낸 아프리카가 후보를 단일화하지 못해 표심이 나뉠 수 있다는 점이 약점이다.
영국 국제무역 장관을 지낸 폭스 후보도 인지도에서 응고지 이사장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평이다. 다만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문제로 EU와 갈등을 겪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EU의 26표가 나이지리아로 몰리면 'EU+중국ㆍ일본'의 지지를 앞세워 나이지리아 후보가 단숨에 독주 체제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본이 동남아에 적극적으로 공적개발원조(ODA)를 해온 사실을 고려하면 아시아 여러 국가의 표심이 함께 넘어갈 수 있다. 아시아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선 최악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EU는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의중에 따라 비슷한 후보에게 한꺼번에 표심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 전통적인 캐스팅보터"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영국이 EU의 지지를 받아 나이지리아로 몰리는 표를 분산시키고→다른 3중·3약 국가와의 경쟁에서 이긴 뒤→상위 라운드에서 독일, 프랑스 등을 공략해 나이지리아·영국과 최종 대결을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는 게 현실적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유 본부장은 정견 발표에서 WTO 기능 복원과 다자무역체제 신뢰 회복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12차 각료회의에서 수산 보조금 및 전자상거래 협상의 성과를 도출 ▲WTO 규정 갱신과 분쟁 해결 시스템 복원, 협정의 이행과 투명성 제고 등을 통한 WTO 개혁 ▲포용적 통상과 지속 가능한 개발 등을 언급했다.
유 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무역 분쟁에도 일본을 다른 회원국처럼 지지할 생각이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한국과 일본은 다자무역체제의 수혜자"라며 "WTO의 신뢰 회복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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