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1.26 08:40

'골프 해방구' 피닉스오픈 "코로나19는 어떡하지?"

'피닉스오픈의 격전지' 스코츠데일골프장의 최대 승부처 16번홀 전경.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 해방구'.
매년 2월 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코츠데일TPC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의 애칭이다. 실제 선수가 셋업하는 순간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골프장에서 술을 팔고, 갤러리는 소리를 지르며 돌아다닌다. 16번홀(파3)은 아예 홀을 둘러싸고 최대 3만 명 규모 스탠드를 조성했다. 마치 로마시대 검투장 콜로세움 같은 분위기다.
17번홀로 이동하는 통로에서 선수와 갤러리가 기념사진을 찍는 등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선수들은 모자와 골프공, 선글라스, 스케이드보드 등 선물을 마련해 갤러리에게 나눠준다. 지구촌 골프계에서 유일하게 음주와 고성을 허용하는 '역발상 마케팅'으로 무려 65만 명의 입장객을 유치한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종일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Super bowl)'이 열리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 이유다.
2021년은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미국 골프위크가 25일(한국시간) "내년 2월 피닉스오픈이 예전처럼 '골프 해방구'가 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2월은 '코로나19'가 미국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이었다. PGA투어는 3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1라운드 직후 전격 셧다운에 돌입했다가 6월 찰스슈왑챌린지부터 시즌을 재개했다.
아직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무관중 경기다. PGA투어는 이달 초 버뮤다챔피언십 하루 500명, 그 다음 주 휴스턴오픈에서는 2000명까지 티켓을 팔았지만 최근 미국 내 확진자가 쏟아져 제동이 걸렸다. 피닉스오픈 역시 내년 대회는 관중을 제한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피닉스오픈 조직위원회가 "아무 것도 정해진 건 없다"며 "지금은 어떤 예측이나 전망이 의미가 없다"는 고민에 빠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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